베니스 시청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가 퍼지기 이전인 2019년의 경우 인구 5만 명인 베니스를 찾은 해외 관광객은 무려 500만 명이다. 해외 관광객이 버리는 쓰레기는 계절에 따라 다르지만 베니스 전체 쓰레기의 28~40%를 차지한다.
대부분은 플라스틱 생수병이다. 베니스 운하 곳곳에는 해외 관광객이 버린 플라스틱 생수병이 떠다닌다. 베니스 시청이 매일 수시로 플라스틱 생수병을 건져내지만 버리는 게 더 많다.
베니스 시청은 플라스틱 생수병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해외 관광객에게 재활용할 수 있는 물병을 가지고 다니면서 분수 물을 받아 마시라고 장려한다. 베니스에는 곳곳에 분수 126개가 흩어져 있다. 거의 100m마다 한 개씩이다.
베니스의 분수 물은 지하 300m에서 뽑아올린 지하수다. 물을 끌어올린 뒤 첨단 시스템으로 거른 물이다. 이탈리아에서 가장 깨끗한 물로 유명하다. 베니스 사람들은 분수 물이 아주 깨끗하고 시원하고 달다고 말한다. 물론 수시로 수질 검사를 실시하기 때문에 안전 문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분수에 물을 공급하는 일을 하는 용수업체 베리타스는 분수 물 사용을 권장하기 위해 관광객에게 베니스의 분수 위치를 표시한 앱을 개발했다. 베리타스의 간부인 치네라토는 “분수 물 사용이 늘어나면 쓰레기가 줄어들고, 쓰레기가 줄어들면 환경오염과 도시 교통혼잡이 줄어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