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의 저조한 입학률에 골머리를 앓는 부산 지역 대학.
설상가상으로 재학생들이 캠퍼스를 떠나고 있다.
8일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부산대의 경우 2016년 434명 수준이던 자퇴생은 2021년 642명으로 현저히 증가했으며 중도탈락학생비율도 늘고 있다. 타 대학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부경대는 2016년 434명 수준이던 자퇴생이 지난해 586명으로 증가했다. 동아대 역시 2016년 자퇴생 수는 453명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576명으로 크게 늘었다. 동명대의 경우 2016년 379명에서 지난해 632명으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 더욱 심각한 건 재학생이 줄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이다. 부경대의 경우 2016년 재적학생은 2만 4648명이었지만 지난해는 2만 2893명으로 감소했다. 전체 학생 수가 1500명 이상 줄었지만 자퇴생 수는 오히려 느는 모습이다.
자퇴를 선택하는 학생들은 보다 수월한 취업을 위해 ‘상위학교’로 진학하기 위해 반수를 선택하거나,
학교·학과 생활에 만족감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한, 취업난에 허덕일지언정 안정적인 공무원을 하겠다며 자퇴를 결심하는 학생도 있다.
코로나19로 대면 수업을 제대로 못하는 현실은 자퇴를 더 부추긴다.
지난해 부산의 한 대학을 자퇴한 조 모(24)씨는 “대학을 꼭 가야 한다는 분위기 때문에 성적에 맞춰 진학했지만 고민이 컸다”며
“휴학도 해 보고 시간도 가져 봤지만 결국 자퇴하고 경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한다”고 말했다.
부산대를 다니다 중국 유학을 위해 자퇴를 선택했다는 이 모(28) 씨도 비슷한 고민을 털어놨다. 이 씨는 “처음 입학했을 때는 학교에 대한 고민을 별로 하지 않았지만 군 입대 이후 더 좋은 학교로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중국어를 배우는 등 본격적으로 유학을 준비하기 위해 자퇴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런 현실에서 대학들의 재정난은 가중된다. 부산의 한 사립대 입학사정관은 “현재까지는 크게 눈에 띄는 수준은 아니지만 학생이 빠져나가는 것을 점점 체감한다”면서 “지금도 학교 시설물을 매각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는 상황인데 앞으로는 타격이 더 클 것”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부산의 지역 대학이 자퇴 학생들을 대상으로 이유를 파악하고 이를 데이터베이스로 학생 이탈을 막을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