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긍정적 기대로 큰 폭 올랐다. 18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36.25포인트(1.38%) 상승한 24,706.3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4.75포인트(1.32%) 상승한 2,670.7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2.76포인트(1.03%) 오른 7,157.23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이번 주 2.96% 상승했다. S&P 500 지수는 2.87%, 나스닥은 2.66% 올랐다.
시장은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과 주요 기업 실적 등을 주시했다. 중국이 오는 2024년까지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를 제로(0)로 줄이기 위해 미국산 제품 수입을 약 1조 달러 확대하는 방안을 제안했다는 소식이 이날 주가를 끌어 올렸다. 중국은 이달 초 베이징에서 열린 차관급 실무회담에서 이런 제안을 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다만 미국 측은 중국이 2년 만에 무역적자를 해소하는 등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면서 해당 제안에 대해 회의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일 미국 정부가 중국산 제품에 대한 수입 관세 일부 혹은 전부를 제거하는 방안을 논의했다는 소식이 나온 데 이어 해당 보도도 더해지면서 양국 무역 협상 타결 기대가 한층 커졌다. 양국은 이달 말 미국에서 고위급 회담을 이어갈 예정이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온건한 통화정책 운용 방향이 재차 확인된 점도 투자심리를 지지했다. 연준의 `3인자`인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현재 연준에 필요로 하는 것은 신중함과 인내심, 좋은 판단력"이라며 "지표 의존 통화정책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 정책은 물론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 정책도 경제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현재 경기 상황 및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지만, 불확실성은 커졌다고 덧붙였다. 12월 산업생산이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등 긍정적인 경제지표도 주가 상승을 거들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혼재됐다. 연준은 12월 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0.3%(계절 조정치) 늘었다고 발표했다. WSJ 조사치는 0.2% 증가였다. 반면 1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90.7로, 전월 확정치인 98.3에서 하락했다. WSJ의 전망 집계치인 96.4를 밑돌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선출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올해 미 경제는 견조하게 성장할 것으로 보지만, 금리 인상과 관련해서는 경제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지켜보면서 기다리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