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1·LA 다저스)이 한국인 투수 최초로 포스트시즌 1선발을 맡은 부담감을 날리고 다저스에 값진 승리를 선물했다. 류현진은 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치른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5전 3승제) 1차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완벽투를 펼쳤다. MLB 데뷔 첫해인 2013년 10월 15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치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7이닝 무실점) 이후 두 번째 포스트시즌 승리다.
이처럼 류현진이 호투를 펼치면서 미국 현지도 흥분에 빠져들었다. 고심 끝에 원래 에이스인 클레이튼 커쇼를 2선발로 물리고 류현진 카드를 선택한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그는 최선을 다해 모든 것을 보여줬고 이제 훌륭한 모습으로 여기에 있다"며 칭찬했고,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본 다저스의 전설적 투수 샌디 쿠팩스가 류현진에게 기립박수를 보내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당연히 미국 언론들 또한 류현진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MLB 닷컴은 "2014년 이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출전한 류현진은 빅게임 피처의 면모를 이어갔다. 이번 시리즈가 5차전까지 간다면 다시 류현진과 커쇼 중 고민해야 한다"고 전했고, 다저블루는 "커쇼를 내세우지 않은 로버츠 감독과 다저스의 결정에 류현진이 답했다"고 호평했다.
심지어 다저스 다이제스트는 "류현진을 한국말로 의역한다면 에이스를 의미한다"고 극찬했다. 7이닝 동안 투구를 마친 류현진이 마운드에서 내려올 때 홈팬들은 열렬한 환호와 기립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박수 소리를 듣는 류현진 마음속에 자유계약선수(FA) 대박에 대한 기대감도 함께 피어날 만한 장면이었다. 올 시즌을 끝으로 다저스와 6년 계약을 마치는 류현진은 올 시즌 후반부의 맹활약으로 `빅게임 피처` 입지를 다지면서 보다 유리한 위치에서 다음해를 위한 협상을 이어나갈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