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일 토요일, 국내 최고 인기스포츠인 야구와 축구에서 나란히 한일전이 펼쳐지는 진귀한 상황이 펼쳐진다. 아시안게임 야구와 남자축구 결승전에서 모두 한일전이 성사됐다. 특히 우리나라 선수들에겐 병역면제 혜택이 걸려있는 가운데, 더욱 뜨거운 경기가 예상된다.
포문은 야구가 연다. 오후 6시 아시안게임 야구결승전에서 한국과 일본이 맞붙는다. 비록 일본이 아마추어로 선수단을 구성했고, 앞서 한 차례 맞대결에서 5대1의 낙승을 거둔 바 있지만 여전히 흥미롭다. 특히 우리나라는 ‘에이스’ 양현종이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또한 마지막 경기인 만큼 상황에 따라 모든 자원이 총출동할 것으로 보인다. 비록 아마추어라고는 하나,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일본과의 한판승부기에 더욱 그렇다.
야구가 후반부에 접어들었을 무렵, 저녁 8시 30분에는 축구 경기의 휘슬이 울린다. 마찬가지로 한일전으로 결승전이 치러질 예정이다. 우리나라는 조별예선에서 말레이시아에 충격패를 당했지만, 까다로운 이란과 우승후보로 꼽힌 우즈베키스탄, 그리고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을 차례로 꺾고 끝내 결승에 올랐다. 일본 역시 조별예선에서는 베트남에 밀려 2위에 그쳤으나, 이후 말레이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 UAE 를 제치고 결승까지 올라왔다.
이제는 물러설 곳이 없는 마지막 승부다. 이기는 쪽은 우승의 기쁨을, 지는 쪽은 준우승의 아쉬움을 안고 돌아가야 한다. 이처럼 야구와 축구가 동시에 한일전을 치르는 경우는 상당히 이례적이다. 그것도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말이다. 때마침 주말 저녁에 경기가 이어지기 때문에 응원 열기 또한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과연 야구와 축구 모두 일본을 넘고 병역혜택의 기쁨까지 누리게 될지 많은 국민들의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